▲EFM-Networks의 playTIME H35
지난 여름 여름휴가를 맞아 동해로 놀러갔던 필자는 막히는 길을 피해 새벽시간을 틈타 동해로 달려갔던 기억이 있다.
최신가요 CD를 몇 장 만들어 번갈아 가며 신나는 여행길을 함께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주차장’.. 그것이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이미 수십번은 들었을 법한 신나는(?) 최신가요를 듣고 있을 즈음 옆에서 낮익은 목소리와 총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다.. 카PC를 장착한 미니벤 한대가 옆에서 설마도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ㅠ.ㅜ
일부로 그차 옆을 따라가며 어깨넘어로 영화를 보려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듯차안에 AV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사용자로 인해 한때 카PC열풍이 불었으며 어떤 사람은 DVD플레이어를 장착하여 영화를 감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불편한 조작과 부담스런 크기로 쉽게 접근할 수 없었으며 유지보수(?)또한 쉽지 않았다. 물론 가격적인 부담도 상당히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사용자에게 Dvix플레이어는 최상의 아이템이 아닐까?
본격적으로 자동차에 Dvix플레이어를 이식하는 작업을 시작해 볼까 한다..
▲짜잔~! “티코”다..
풋.. 하고 실망하는 독자도 있을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차체와 앏은 문짝을 자랑하는 원조 경차 티코에 AV가 왠말이냐 라고 묻는 독자도 있을 것 이지만 티코만한 좋은 예도 없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가장 열악한 오디오 시스템과 좁은 실내에서 AV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를 보고 용기내어 시도해 보는 독자는 훨신 수월한 설치가 될 것이며 몇십배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다..
▲마치 군용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군더더기 없는 티고의 실내
좁은 차체지만 각져있고 비교적 넓은 실내로 간편하고 순조로운 설치를 할 수 있었다. 40L 규격의 오토바이와 비슷한 밧데리와 20W 출력의 카오디오와 프론트에만 있는 2조의 풀레인지 스피커가 전부이다..
*여기서 잠깐.. 이런 악조건 속에서 설치하기 때문에 H35의 아날로그 출력의 음질을 한번쯤 의심해 보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막귀에서 약간 벗어난 필자의 집에서 샤프 SD-NX10H 모델에 연결해 테스트 해본 결과 기대 이상의 음질을 보여주었다. EFM 개발진이 아날로그 출력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은바가 있다.
한때 지름신의 압박으로 오디오에 발만 담그었다 총알 부족으로 빠져나온적이 있어 티코의 오디오 소리는 마치 전화음성 같았다. ^^;
▲ 무선카팩
요즘 잘나가는 로보틱한 디자인의 무선카팩이다.. 과거에도 무선 카팩을 써본적이 있지만 감도가 기대 이상으로 낮아 접고 살았지만 음질이 많이 좋아졌다는 제보로 하나 구입했다.. (사실 PC용으로 쓸려고 샀다..^^)
H35를 연결하기 전 집에서 테스트한 결과 과거보다는 깨끗한 음질을 보여줬다……만 영화와 같이 높은 피크가 발생하는 경우 소리가 순간 없어지는 내공을 보여주어 다시 서랍으로 들어갔다.. (노트북에 연결하여 오디오로 출력할 때 더 적합한듯 하다..)
▲play TIME H35와 같이 판매될 차량용 킷 (카팩, 리모콘 수신부, 차량용 어뎁터)
H35와 같이 제공되는 차량용 키트에는 유선 카팩이 포함되어 있다..
저가의카팩과 고가(?)의 카팩을 비교하면 음질에는 거의 차이가 없지만 저가는 데크가 돌아갈 때 카팩 내부에서 기어소음 발생한다.
기본 제공되는 카팩은 기어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맑은 음질을 보여주었다.. 물론 AUX가 있는 카오디오라면 RCA로 연결하여 더욱 훌륭한 음질을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리모콘 수신부는 보조석 밑에나 멀리 설치하는 경우 H35본체에 있는 리모콘 수신부가 무용지물이 되므로 이것을 연결하여 데시보드 중앙에 떡하니 붙여놓으면 되겠다.
이 두 물건은 알겠는데 12V를 사용하는 H35에 왠 어뎁터??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이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자동차 시거짹에서 나오는 전원을 살펴보면 12V만 꾸준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베터리 컨디션이나 시동을 거는 순간, 주행중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9~16V까지 다변한다.
이 불안정한 전압을 바로 연결하면 H35야 견딜 수 있다해도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12V를 꾸준히 유지해주는 이 차량용 어뎁터가 필요한 것이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정차중 시동을 잠깐 끄고 ACC로 놓았다 다시 시동을 거는 경우 에도 H35가 꺼지지 않는 괴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어뎁터 없이 연결하는 경우 엑셀과 함께 연동(?)하는 고주파 잡음이 함께하므로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차량용 어뎁터는 필수이다.
혹시 어뎁터를 장착 하더라도 잡음이 들리는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전원이나 RCA에 장착 가능한 노이즈 필터나 훼라이트 코어가 시중에 많이 있으니 활용해 보시기 바란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착해 보자..
▲장착할 playTIME H35와 7인치 LCD
필자가 보유하고 있던 묻지마 LCD 패널을 데시보드 중앙에 위치하고 배선을 시작하였다. 전원과 composite를 연결할 RCA 케이블을 빼주었다.
▲LCD 바로 옆에 설치한 리모콘 수신부
H35를 콘솔박스에 넣을 예정이기 때문에 리모콘 수신부를 LCD패널 바로 옆에 설치하였다. 여기서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바로 LCD의 전원문제이다..
아까도 언급한것처럼 불안정한 전압이 공급되는 차량 특성상 차량용 어뎁터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커다란 차량용 어뎁터를 두개 설치하기도 부담스런 상황…!
▲Femail DC Jack과 Mail DC Jack * 2 의 자작 Y Cable
집에 굴러다니는 어뎁터 두개를 아작내어 Y Cable을 만들어 두개의 장치를 하나의 어뎁터로 연결하는 것이다.
급조한 작품이라 모양이 영 거슬렸지만 깊숙이 박혀 안보일 놈들이기에 그냥 쓰기로 했다.. 이제 콘솔박스에 삽입할 H35의 차례다.
▲차량 장착에 있어 필요한 연결들
콘솔 덮개에 H35를 걸쳐놓고 후면 단자들을 연결하였다.. (급조한 DC Jack도 보인다.) 연결하고 보니 뭔가 허전하다.. (이 많은 지원 단자들이 비어있어 그런가보다..쩝)
▲티코 콘솔에도 어뎁터까지 딱 들어간다!
배선을 마치고 지저분한 선들을 제품 뒤로 숨겨놓았다.. (독자들은 이러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이렇게 배선정리를 대충하면 나중에 제품을 떼고 다시 연결할 때 엉킨 선 때문에 정신건강 에 해로울 수 있다. (필자도 나중에 알았다.. 정리의 필요성을..)
차량에 따라 설치공간이 다를 수 있지만 콘솔에도 들어갈만한 크기이기 때문에 좌석 밑이나 상황에 따라 트렁크에도 설치할 수 있다. 리모콘 수신부의 길이가 5미터 이상으로 출시된 것으로 보아 트렁크 설치도 염두한듯 하다.
아무튼 연결하고 보니 그럴 듯 하다..
▲콘솔박스를 닫은모습
드디어 10여분간의 기나긴(?) 설치를 마치고 콘솔뚜껑을 닫았다..
참으로열악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설치가 완료 되었다..
물론 차량에 설치하실 계획이라면 대부분의 독자는 데시보드 뒤로 해서 선이 보이지 않게 제대로 장착할 것이다..
▲리모콘 작동모습
리모콘으로 제품을 작동시켜 보았다..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차량에서 쓰기 그만이었다.. (핸들부착형 리모콘 출시는 무리일까?
카PC와는 비교하지 못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보여주었으며 밝기와 명도를 조절하여 선명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
▲Divx 재생화면
화면이 작고 도트피치가 엄청큰 묻지마 LCD의 해상도 때문에 우려했던 것과 달리 자막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H35는 자막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이처럼 작은 화면에서는 자막크기를 좀 키워주면 가독성이 훌륭한 자막을 볼 수 있다.
DVD도 물론 지원하지만 차량에서 요 작은 화면으로 볼 때에는 AC3도 별 의미가 없겠다..
▲줌 기능으로 확대화면
대부분의 영화파일이16:9 이기 때문에 4:3화면의 모니터에서 볼때에는 위아래가 짤려 보인다..
이때리모콘의 ZOOM을 눌러주면 이처럼 일반모니터에서도 꽉찬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신 양 옆에의 일부화면은 짤린다..)
이제 필자의 주 목적인 음악을 들어보자.
▲MP3 재생화면
H35의 강점인 깨끗한 아날로그 출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가사지원과 동시에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를 출력하여 주며 기본스킨이 깔끔하여 세련됨을 더했다.
▲오옷! Ogg도 나온다.
필자는 음질을 위해 MP3보다는 Ogg 파일을 선호한다.
힙합이나 락을 듣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MP3파일은 저음과 고음에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나만의 생각인가?)
Ogg파일은 원래의 프레스CD의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려주는 느낌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Ogg를 지원하지만 예전에 필자가 구입한 H사의 MP3-CDP에서 Ogg가 지원되지 않아 무척 아쉬웠던 경험이 있다.
MP3나 Ogg모두 가사가 없는 경우 아래 ‘가사가 없는 파일입니다’ 라고 덩그러니 출력되는 것 보다 파일정보나 동작중을 의미하는 애니메이션이 삽입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사용기를 쓰면서 내내 느꼈던 부분은 playTIME H35는 차량장착을 많이 염두하여 만든 플레이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3.5인치 Divx플레이어가 세워놓는 타입인 반면 H35는 눕혀서 사용하게 설계되어 있어 차량장착에 용이하고 아날로그 출력에 많은 노력을 했다는 부분도 이를 뒷받침 한다.
늦게 출시되는 만큼 안정적인 작동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그간 비용부담으로 Divx플레이어 구입을 망설였던 분들에겐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