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지상파 DMB와 함께 DiVX Player를 달아 카씨어터를 만들어 봤습니다.
장거리 여행시나 차가 많이 밀릴때 동승자가 심심하지 않겠죠?
사실 동승자가 없긴 하지만 이유없는 지름신의 강림으로 인하여 달게 되었습니다.
작업한지는 좀 되었는데, 게을러서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정리해보네요.
LCD TV는 오토사운드 GTV-2를 구입해서 대쉬보드 위에 붙였습니다.
슬림하고 깔끔해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보이더군요.
인대쉬로 하려다 가격이 비싸고, EF는 오디오가 아래쪽에 달려있어 시청위치가
너무 낮아지는 단점이 있어 인대쉬는 포기했습니다.
DMB 수신기는 조수석 글로브박스를 탈거하고 송풍장치 위쪽 빈공간에 붙였습니다.
휴먼로드라는 곳에서 만든 제품인데, 더 저렴한 노바 수신기가 있었지만 DiVX와 함께
연결하기 위해 AV IN 기능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걸로 구입했습니다.
DMB 안테나는 본래 실외에 설치하게 되어있지만 거추장스러워 그냥 실내에 붙였습니다.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A필라의 선뭉치가 남는 안테나선인데, 안테나선도 일종의 안테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호간섭을 피하기 위해 전기배선이 지나지 않는 조수석 A필라 안에다 감춰뒀습니다.
DiVX 플레이어는 글로브박스에 설치했습니다. EFM네트워크의 playTime 제품입니다.
일반 PC용 3.5" HDD를 사용하구요, 120GB에 DiVX 영화가 빵빵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2.5" HDD를 사용하는 제품이 충격이나 크기면에서 유리하긴 하지만 HDD 가격의 압박으로
인해 집에서 굴러다닐 수 있는 HDD를 재활용할 수 있는 3.5" 용 DiVXP를 구입했습니다.
3.5" 제품이 크기가 큰 단점은 있긴 하지만 차량 주행중 재생에는 전혀 문제 없더군요.
당초 DiVX 플레이어의 영상 및 음성은 DMB 수신기의 AV IN에 연결할 계획이었는데,
연결해보니 DMB 수신기를 거쳐 나오는 과정에서 영상 일부가 뭉그러지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DMB 수신기의 영상처리 IC가 별로 좋지 않나 보군요.
그래서 DiVX의 영상과 사운드는 TV와 카오디오에 직접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가장 쌌던 노바 DMB 수신기를 살걸 그랬나봅니다.
DMB와 DIVX의 사운드는 레벨 메터에 연결했습니다. 레벨메터에 AV셀렉터 기능이 있어
외부 음성입력을 3개까지 연결해 전면의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레벨메터의 AUX OUT과 오디오 데크의 AUX IN이 연결되어 있구요.
데크는 알파인 CDA-9827이고, 레벨메터는 볼트업 X-1000S인데 현재 단종입니다.
TV로 가는 영상선은 센터페시아 안쪽으로 해서 대쉬보드로 올라갑니다.
대쉬보드로 배선을 빼내기 위해 별도로 센터페시아를 자르거나 갈아내지 않아도
약간 유격이 있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선을 빼낼 수 있습니다.
전원은 멀티소켓을 센터페시아 하단의 빈공간에 부착하고, 여기에 꽂았습니다.
TV, DMB, DiVX 이렇게 세개가 필요하더군요. 멀티소켓 없이 선을 짤라 전선끼리
바로 연결할 수도 있지만, 일단 귀찮고 혹시 나중에 뜯어서 중고로 팔때도 대비해야 되기
때문에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또 시거잭 내에 휴즈가 들어있는 점도 감안하구요.
전원은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타 기기와의 전기적 간섭을 피하기 위해 배터리에서 직접
따왔습니다. DiVX Player가 HDD 때문인지 상당히 전류를 많이 소모하더군요.
이번 작업을 위해 따온건 아니고 예전에 오디오 데크 작업을 하면서 전원을 배터리에서
가져왔었습니다. 그래서 그 선을 이용해 전원을 가져온 것입니다.
물론 릴레이를 이용해 키가 ACC나 ON 상태에서만 전원이 공급되게 하였고,
안전을 위해 휴즈배선도 별도로 달아 두었습니다.
DMB와 DiVX의 리모콘 센서는 사물함 쪽으로 빼내 붙여두었습니다.
안테나와 더불어 유일하게 바깥으로 나와있는 녀석들이죠. 리모콘을 작동시키려면 센서가
노출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빼냈지만, 그래도 최대한 눈에 안띄는 곳에 붙여두었습니다.
차에 리모콘이 너무 많아져(오디오, DMB, DiVX) 이거 하나로 통합시켰습니다.
학습기능이 있어 버튼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순정 핸들리모콘과 더불어
오디오와 DMB, DiVX 세가지 기기를 편리하게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리모콘에서 쓰는 자주 쓰는 기능은 제한적이므로 이거 하나로 다 제어 가능하더군요.
순정 핸들리모콘으로 볼륨 조절(업, 다운, 뮤트)과 모드 전환(CD, RADIO, AUX)을 하고,
옥션에서 구입한 이 핸들리모콘으로 이렇게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1열 : DMB와 DiVX의 전원 컨트롤 및 모드 전환
2열 : 오디오 MP3 네비게이션 (파일과 폴더 SEEK), DMB 채널 전환
3열 : DiVX 네비게이션 (파일 및 폴더 선택, 재생, 재생속도 조절 등)
4열 : DiVX 제어 (Stop, Pause, Bookmark)
리모콘들은 콘솔에 다 쳐박아 두고 핸들리모콘 하나로 매우 편리하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핸들리모콘이기 때문에 운전중에도 시야를 뺏기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더군요.
써놓고 보니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처럼 보여지지만, 사실 작업중 시련이 많았습니다.
설치 이후 화질 개선을 위해 RCA 케이블을 조금 좋은걸로 새로 교체했고,
멀티메터의 AV셀렉터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A/S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알터노이즈 때문에 전원 노이즈 필터를 달았다 뗐다 하기도 했구요.
이런 과정에서 센터페시아와 글로브박스를 몇번이나 뜯었다 붙였다 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작업이 깔끔하게 끝나서 뿌듯하네요.